나날이 쌓여가는 스트레스들. 매일 느끼는 창작의 고통.
함께 일하는 동료(참고로 제 글 바로 밑에 글쓴 분ㅋ)도 저와 같은 스트레스와 고통을 느꼈는지,
티XX항공의 프로모션 이벤트를 보자마자 비행기표를 덜컥 샀죠.
절친: 사이판을 가는 이유가 뭐야? 너 배낭메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체질인데.
나님: 이유? 그냥 무작정 떠나고 싶었어★
하지만 동료와 함께 사이판에 대해 조사해보니 저의 절친의 의아한 반응이 이해되었어요.
사이판은 관광지가 아닌 휴양지라는 것과 대중교통은 택시뿐이라는 것.
또한, 미국에는 흔한 스타벅스가 사이판엔 없다는 것. (동공지진)
아아. 우리는 사이판이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 가는 곳이라는 걸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정작 사이판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선 1도 몰랐어요.
그래서 같이 가는 나의 동료가 그날의 사이판에 연락하게 되었죠.
카톡으로 사이판 여행의 모든 것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보고, 투어 예약을 했어요.
그리고 대망의 휴가날! 사이판에서의 짧은 일정 속에서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사이판에서의 첫날. 처음 ATV를 타면서 그곳의 경치를 즐겼지만
제가 운전이 미숙하고, 내리막길로 갈수록 브레이크 잡을 손아귀 힘이 없어져서
제가 탄 ATV를 자신이 타고 있는 ATV로 막아주신 한국인 선생님이 기억에 남네요.
(생각해보니 감사하다고 미처 말씀을 못 드렸네요. 또르르...)
뿐만 아니라, 보트체험다이빙과 그로토 스노쿨링 투어에서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불안한 저에게 괜찮다며
바닷 속의 평화로운 세계로 이끌어주신 모든 가이드 분들도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투어들은 정말 만족스럽지만,
가장 더 오래 기억에 남는 투어를 하나 꼽으라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별빛투어라고 생각할 듯 싶어요.
책으로만 봤던 북두칠성을 실제로 제 눈으로 처음 봤기 때문이었고,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우주에서의 인간은 단지 먼지 한 톨에 불과할 뿐임을 몸소 느꼈습니다 (feat. 맥주)
아. 가이드분께서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물에 깜놀! 인생 사진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사이판의 자연에 흠뻑 취하고, 경험하고, 사이판에 대해 몸소 공부하고 알아갔던 과정들.
스트레스를 풀고, 창작의 고통에서 벗어나 잠시의 해방감을 느꼈으며, 추억이 생긴 그때의 그날들.
이 모든 것들은 그날의 사이판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유도 없이 무작정 와버렸던 사이판.
또 다시 가야할 이유가 생겼네요. 또 오겠습니다 :)